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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향 박신혜 뺨 사과, 23년째 이어진 이유

이휘향 박신혜 뺨 사과, 23년째 이어진 이유

유퀴즈 온 더 블럭 ·

"그때 박신혜가 서른 대 정도 맞았던 것 같다.
그다음에 박신혜를 안아줬다."
2026년 8월 22일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에서 이휘향이 꺼낸 말이에요.
그런데 이 사과,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8년 라디오스타부터 2020년 아는 형님, 2024년 살롱, 올해 1월 유 퀴즈 온 더 블럭까지 벌써 다섯 번 넘게 소환된 이야기거든요.
23년째 같은 자리를 맴도는 사과가 왜 하필 지금 또 화제인지, 흩어진 방송들을 한 줄에 꿰어봤어요.

데이앤나잇 방송 여러 프레임 구성. 상단에 젊은 여성 1명(얼굴 클로즈업, 화면 좌상단)과 중년 여성 1명(얼굴 클로즈업, 화면 우상단)이 각각 인터뷰. 중단에 스튜디오에서 남녀 4명이 테이블에 앉아 있음(상반신 노출). 하단에 남녀 2명이 웃는 장면
데이앤나잇 방송 여러 프레임 구성. 상단에 젊은 여성 1명(얼굴 클로즈업, 화면 좌상단)과 중년 여성 1명(얼굴 클로즈업, 화면 우상단)이 각각 인터뷰. 중단에 스튜디오에서 남녀 4명이 테이블에 앉아 있음(상반신 노출). 하단에 남녀 2명이 웃는 장면

23년 타임라인 한눈에

이 이야기가 처음 나온 방송이 언제인지부터 짚고 갈게요.
새로 터진 사건이 아니라, 2003년의 촬영 하나가 8년째 방송을 옮겨 다니며 계속 소환되고 있는 구조예요.

  • 2003~2004년 SBS '천국의 계단' 방영(최고 시청률 42.2%). 이휘향은 계모 태미라, 박신혜는 중학교 2학년 나이로 아역 데뷔
  • 2018년 MBC '라디오스타' — 이휘향 "박신혜가 좀 심하게 많이 맞았다"
  • 2020년 JTBC '아는 형님' — 박신혜 "서른 몇 대를 맞은 것 같다"
  • 2024년 2월 13일 채널A '살롱' — 박신혜 "긴장감에 아프다는 생각도 못 했다"
  • 2026년 1월 2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 유재석이 그 장면을 언급하자 박신혜가 오히려 이휘향을 걱정
  • 2026년 1월 30일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최종회 — 박신혜 부모님 등장
  • 2026년 8월 21~22일 유튜브 '임하룡쇼' EP84,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39회 — 이휘향이 이틀 사이 두 번 언급

그러니까 이번 화제성은 새 폭로가 아니라 재조명이에요.
다만 이틀 간격으로 두 채널에 같은 소재가 올라오면서 클립이 한꺼번에 퍼진 거죠.

데이앤나잇 39회, 45년 회고에서 나온 대목들

8월 22일 밤 9시 40분에 나간 39회는 이휘향의 연기 인생 45년을 훑는 자리였어요.
뺨 이야기는 그 회고의 한 대목으로 나왔고요.

  1. 미스 MBC 준우승 대학교 2학년 때 나간 선발대회가 데뷔의 문을 열어준 시작점
  2. 데뷔 2개월 만에 '수사반장' 여순경 발탁 신인에게 쉽게 오지 않는 배역을 파격적으로 받은 초반 커리어
  3. '천국의 계단' 계모 태미라 첫 본격 악역이자 '악녀' 이미지가 굳어진 전환점
  4. "박신혜가 서른 대 정도 맞았던 것 같다" 뺨 장면 비화와 "늘 미안하다"는 말이 함께 나온 대목
  5. 멕시코에서 알아보는 팬들 국내 원성과는 정반대였던 해외 반응 이야기

회색 머리의 중년 여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얼굴 클로즈업으로 나와 있다
회색 머리의 중년 여성 1명이 화면 중앙에 얼굴 클로즈업으로 나와 있다

이휘향은 악역을 맡을 때의 방식도 같이 털어놨어요.
"악역을 할 때 어떻게 해야 더 악랄하게 보일까 연구를 한다. 대본에 없는 것도 하게 된다."
그 연구의 결과물이 20년 넘게 따라다니는 장면이 됐고요.

회색 머리의 중년 여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와 있다
회색 머리의 중년 여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와 있다

이휘향의 45년, 그리고 태미라

이휘향이라는 배우의 경로를 보면 '악역 전문'이라는 라벨이 얼마나 뒤늦게 붙은 건지 보여요.
대학교 2학년 때 미스 MBC 준우승으로 방송가에 발을 들였고, 데뷔 두 달 만에 '수사반장' 여순경 역을 맡았죠.
그렇게 20년 넘게 연기하다가 '천국의 계단'에서 처음 제대로 된 악역을 잡았어요.

그 한 작품이 이후의 배역을 결정합니다.
사장님, 시어머니, 기세 센 역할들이 줄줄이 붙었거든요.
국내에선 방영 당시 원성도 만만치 않았다는데, 멕시코 쪽 팬들 사이에선 오히려 '레전드 악역'으로 통해서 현지에서 사진 요청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해요.
같은 연기가 나라를 건너면서 정반대로 소비된 셈이에요.

정장을 입은 남녀 2명(좌측 남성, 우측 여성)이 의자에 앉아 마주보고 있으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정장을 입은 남녀 2명(좌측 남성, 우측 여성)이 의자에 앉아 마주보고 있으며 상반신까지 나온다

그리고 하루 전인 8월 21일, 유튜브 '임하룡쇼' EP84에서는 훨씬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왔어요.

"제가 그때 신혜에게 의도치 않게 연기에 과몰입하는 바람에 너무 많이 뺨을 때려서 나중에 볼이 시뻘겋더라. 그래서 내가 많이 안아줬다. '미안해' 밖에 할 말이 없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러는데 뭐가 괜찮았겠나. 얼마나 아팠겠나. 그래서 성인이 됐을 때도 부딪히면 내가 미안한 마음이 안 없어지더라." — 이휘향, 유튜브 '임하룡쇼' EP84

"뭐가 괜찮았겠나"라는 대목에서 잠깐 멈췄어요.
사과받는 쪽이 괜찮다고 말해도 사과하는 쪽은 안 괜찮았던 거죠.

터키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우측 하단에 젊은 여성의 얼굴이 작게 삽입되어 있다
터키색 옷을 입은 중년 여성 1명이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와 있고, 우측 하단에 젊은 여성의 얼굴이 작게 삽입되어 있다

박신혜의 시작 — 반지하와 연습생, 그리고 오디션

맞은 쪽의 이력도 같이 봐야 이 이야기가 제대로 읽혀요.
박신혜는 '천국의 계단' 오디션에 붙었을 때 중학교 2학년, 이승철 소속사 연습생이었어요.
유 퀴즈에서 본인이 밝혔듯 온 가족이 반지하에서 지내던 시절이었고, 생계를 위해 연기 쪽으로 뛰어든 케이스였고요.

검정 머리의 젊은 여성 1명이 옆모습으로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와 있다
검정 머리의 젊은 여성 1명이 옆모습으로 화면 중앙에서 상반신까지 나와 있다

데뷔작이 최고 시청률 42.2%짜리 히트작이었으니 출발은 화려했죠.
맡은 역은 최지우가 연기한 '한정서'의 아역.
이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피노키오', '힐러'를 거치며 톱스타가 됐지만, 그 시작점에 있던 장면이 하필 뺨 맞는 장면이었어요.

2020년 '아는 형님'에서 본인이 남긴 증언이 제일 구체적이에요.
"진짜로 맞았다. 그때 서른 몇 대를 맞은 것 같다. 내 기억엔 대본엔 4대라고 써 있었는데, 풀샷도 찍고 타이트 샷도 찍어야 해서 계속 맞았다."
대본 네 대가 서른 대가 된 이유는 연기가 아니라 촬영 방식이었던 거예요.

여성 1명(박신혜)의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서 좌측으로 치우쳐 있고 가슴팍 높이까지 보인다.
여성 1명(박신혜)의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서 좌측으로 치우쳐 있고 가슴팍 높이까지 보인다.

유퀴즈 1월 21일 — 걱정하는 쪽이 뒤바뀐 순간

올해 1월 21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이 먼저 그 장면을 꺼냈어요.
"이휘향 씨에게 뺨을 맞는 장면이 아직도 많이 돌아다닌다", "지금도 미안하다고 많이 말씀하시더라."
여기서 박신혜의 대답이 화제가 됐죠.

tvN 유퀴즈 여러 프레임. 여성 1명(얼굴 클로즈업, 상반신)이 인터뷰 중. 중간에 1990년대 드라마 스틸 2장(여배우 얼굴) 삽입되어 과거 회상 장면 구성
tvN 유퀴즈 여러 프레임. 여성 1명(얼굴 클로즈업, 상반신)이 인터뷰 중. 중간에 1990년대 드라마 스틸 2장(여배우 얼굴) 삽입되어 과거 회상 장면 구성

"많이 돌아다닌다. 이 영상이 뜰 때마다 선생님께서 이거 또 떠서 마음이 불편하시면 어떡하지."
자기가 맞은 이야기인데 걱정의 방향이 반대편을 향해요.
이 대목이 이번 재조명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tvN 유퀴즈 여러 프레임. 여성 1명(얼굴 클로즈업, 상반신)이 '천국의 계단' 드라마 시절을 회상하며 인터뷰. 중간에 1990년대 드라마 스틸 1장(어린이 외출 장면, 화면 중앙) 삽입
tvN 유퀴즈 여러 프레임. 여성 1명(얼굴 클로즈업, 상반신)이 '천국의 계단' 드라마 시절을 회상하며 인터뷰. 중간에 1990년대 드라마 스틸 1장(어린이 외출 장면, 화면 중앙) 삽입

같은 회차에서 박신혜는 어머니 이야기도 했어요.
"제가 맞는 장면이 나오는 몇 편의 드라마가 있는데 그 드라마는 아직도 잘 못 보시더라", "여전히 그 얘기가 나오면 엄마 눈에 눈물이 고이더라. 아무래도 부모님이시다 보니까."
당사자 둘은 이미 웃으며 말하는데, 세 번째 사람은 아직 못 웃고 있다는 거죠.

여성 1명(박신혜)의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서 좌측으로 치우쳐 있고 가슴팍 높이까지 보인다. 왼손이 들린 상태.
여성 1명(박신혜)의 상반신이 화면 중앙에서 좌측으로 치우쳐 있고 가슴팍 높이까지 보인다. 왼손이 들린 상태.

어머니 시점 — 1월 30일 비서진 최종회

그 세 번째 시점이 실제로 방송에 나온 게 1월 30일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최종회였어요.
박신혜가 'my 스타'로 나오면서 부모님이 깜짝 등장했거든요.

SBS 방송 여러 프레임. 상단에 젊은 여성 1명이 눈물을 흘리며 얼굴 클로즈업(화면 중앙). 중단부터 하단까지 스튜디오에서 여럿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장면과 인터뷰 교차
SBS 방송 여러 프레임. 상단에 젊은 여성 1명이 눈물을 흘리며 얼굴 클로즈업(화면 중앙). 중단부터 하단까지 스튜디오에서 여럿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장면과 인터뷰 교차

어머니의 말이 꽤 아팠어요.
"대본을 봤을 때 뺨을 맞는 씬이 있다. 진짜 맞는 거 보고는 그때부터 '천국의 계단' 지금도 안 본다."
"그렇게 맞고 했다는 거를 집에 와서 이야기를 안 하니까 말을 안 해서 밖에서 힘든 걸 몰랐다."
"한참 지난 다음에 매니저들이 이런 일이 있었다 얘기해주더라. 엄청 마음 아프죠."

여기에 한 줄이 더 붙어요.
"화장실 가서 딱 울고 눈물 닦고 나온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좀 지독하다고 하더라."
열네 살이요.

팩트체크 — 매체마다 어긋나는 세 가지

기사를 여러 개 읽다 보면 숫자가 미묘하게 안 맞아요. 정리하고 갈게요.

  • 나이 : 대부분 매체는 '14세(중2)'로 쓰지만, 일부 기사 제목은 '13살'로 표기해요. 생년월일 기준 만 나이 차이로 보이지만 통일돼 있진 않아요
  • 대본상 지시 횟수 : 박신혜는 2020년 '아는 형님'에서 "대본엔 4대라고 써 있었다"고 했고, 8월 데이앤나잇 관련 보도에서는 대본에 '때린다' 정도로만 적혀 있었다고 전해졌어요.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발언 출처 : 8월 기사 상당수가 MBN '데이앤나잇'과 유튜브 '임하룡쇼' 발언을 섞어 인용해요. "볼이 시뻘겋더라"는 임하룡쇼, "서른 대 정도 맞았던 것 같다"는 데이앤나잇 쪽입니다

좌측에 젊은 여성 1명 얼굴 클로즈업(배경 보라색), 우측에 중년 여성 1명 얼굴 클로즈업(배경 베이지색)의 개별 인터뷰 장면
좌측에 젊은 여성 1명 얼굴 클로즈업(배경 보라색), 우측에 중년 여성 1명 얼굴 클로즈업(배경 베이지색)의 개별 인터뷰 장면

공통으로 확인되는 건 하나예요.
실제로 맞았고, 대본에 적힌 횟수보다 훨씬 많이 맞았다는 것. 이건 두 사람이 각자 여러 방송에서 반복해 말한 부분이에요.

지금 이 이야기가 다시 도는 이유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갈려요.
한쪽은 훈훈한 선후배 미담으로 봐요. 사과하는 사람과, 그 사과가 힘들까 봐 걱정하는 사람. 매체들도 대체로 이 결로 다뤘고요.
다른 한쪽은 아역 배우가 놓인 촬영 환경 쪽을 봅니다. 이런 문제의식은 이번 보도에서도 언급되고 있어요.

다만 커뮤니티발 '아동학대 논란' 같은 구체적 반응은 검색으로 확인되지 않았어요. 지금 온라인에 도는 건 대체로 클립과 그에 달린 감상 수준이에요.

재밌는 건 국내와 해외의 온도 차예요.
국내에선 방영 당시 태미라에게 원성이 쏟아졌는데, 멕시코에서는 같은 배역으로 사진 요청을 받는다고 하니까요.
연기를 잘하면 미움받고, 너무 잘하면 20년 뒤에도 사과하게 되는 직업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이휘향은 8월 22일 방송에서 이렇게 정리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박신혜에게 늘 미안하다."
23년이 지나도 문장이 바뀌지 않았다는 게, 이 이야기가 계속 돌아오는 이유겠죠.

이 회차, 어떻게 보셨나요?

놓친 장면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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