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는 너희들 죽었다" 나혼자산다 덩어리즈 1위 이유
금요일 밤 11시 10분, 불 끄고 소파에 눕는 그 시간대를 오래 지켜온 프로그램이 있죠.
저도 언젠가부터 '팜유' 없는 나혼산은 좀 심심하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난 8월 7일 방송을 보다가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구성환·김신영·이선민 세 사람이 숯불 앞에 앉은 순간부터 화면 온도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주 성적표가 나왔는데, 예능이 아니라 드라마까지 다 합친 전체 1위였습니다.

2주 연속 '전체 1위'라는데, 정확히 뭐가 1위인 걸까요?
기사부터 훑고 오신 분들은 숫자에 한 번 걸리셨을 겁니다.
6.5%, 6.1%, 4.3%, 7.8%가 매체마다 다르게 튀어나오거든요.
오보가 아니라 전부 기준이 다른 수치입니다.
그래서 먼저 갈라놓고 시작하겠습니다.
| 지표 | 수치 | 어떤 의미인가 |
|---|---|---|
| 2054 시청률(8/7) | 4.3% |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드라마 포함) 1위 |
| 주간 2054(8월 1주) | 전체 1위 | 예능·드라마 통합 정상, 2주 연속 |
| 수도권 가구 | 6.5% | 탑스타뉴스·slist·bnt 보도 기준 |
| 전국 가구 | 6.1% | 텐아시아 보도, 전주 대비 0.8%p 상승 |
| 분당 최고 | 7.8% | 류혜영·고경표 삼순이 계단, '최고의 1분' |

여기서 가장 헷갈리는 지점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가구 시청률 기준으로는 '금요일 예능 1위'이고, 드라마까지 포함한 '전체 프로그램 1위'는 2054 시청률 기준입니다.
둘은 아예 다른 지표인데 기사 한 문단 안에 섞여 들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2054는 20~54세 핵심 시청층 시청률입니다.
광고 단가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가구 시청률보다 이 숫자를 더 신경 쓰죠.
쉽게 말해 "돈 되는 시청자가 얼마나 봤나"를 보는 지표입니다.
그러니까 이번 기록은 '나혼산이 잘 나왔다'보다 한 칸 위의 얘기예요.
덩어리즈는 대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조합일까요?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올해 초 나혼산이 어떤 상태였는지를 봐야 합니다.
간판 먹방 라인이던 '팜유'(전현무·이장우·박나래)가 사실상 흩어졌거든요.
이장우는 2025년 12월 결혼과 함께 약 6년 만에 정식 하차했고, 박나래는 전 매니저 관련 갑질 의혹으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하며 빠졌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키까지 활동을 멈췄으니, 주축이 한꺼번에 사라진 셈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구멍이 한 시즌은 갈 거라고 봤습니다.
먹방 케미라는 게 사람만 바꿔 끼운다고 살아나는 물건이 아니니까요.
근데 아니었습니다.
7월 31일 초복 방송에서 구성환·김신영·이선민이 처음 완전체로 뭉쳤습니다.
무지개 회원 중 처음으로 이선민이 구성환 주방에 요리 보조로 들어갔고("영광입니다, 형님!"), 뒤이어 도착한 김신영을 구성환이 "제 동생 '영이'가 왔다"며 맞았죠.
집순이로 유명한 김신영이 무거운 짐을 들고 5층 계단을 직접 올라가는 장면도 화제였고요.
그 회차 최고 시청률 6.4%가 바로 이 세 사람 선물 증정식 대목이었습니다.
8월 7일 방송, 뭘 했길래 분당 7.8%까지 갔을까요?
그 다음 주가 진짜였습니다.
구성환이 코스 요리를 통째로 기획해 왔더라고요.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순서가 잡혀 있는 걸 보고 이건 취미가 아니라 직업의 영역인데 싶었습니다.
- 멕시칸 타코 애피타이저 한 입 먹은 이선민이 "태어나 먹은 것 중 최고"라며 무너진 지점
- 한우·양념게장 숯불구이 굽는 두 사람을 보며 김신영이 "아빠와 오빠 같다"고 표현한 장면
- 무뼈닭발과 들기름 쫄면 끝날 기미가 안 보이자 김신영이 "창살 없는 감옥이다"라고 너스레
- 1인 1케이크와 선물 증정식 사실상 '덩어리즈' 발대식이 된 마무리
- 류혜영·고경표의 남산 삼순이 계단 이 대목에서 분당 최고 7.8%, '최고의 1분'으로 선정

먹는 장면이야 나혼산에서 늘 나오던 거죠.
그런데 이번엔 세 사람 사이의 호칭 정리가 유독 빨랐습니다.
40대 먹남매 둘에 30대 막내 하나, 이 배치가 생각보다 편안하게 굴러가더라고요.
스튜디오에서 기안84와 무지개 회원들이 "30년 지기 같다"며 부러워한 게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제일 웃었던 건 구성환의 예고였습니다.
구성환 "첫 모임이 좋은 게 서로의 입맛을 다 알게 됐다. 두 번째는 너희들 죽었다"
전현무 "또 모이려고?"
전현무의 저 한마디에 스튜디오가 뒤집혔는데, 저는 저 표정이 제일 웃겼습니다 (부러움 반, 걱정 반이더라고요).
먹방 라인이 새로 생겼다는 걸 가장 정확하게 알려준 건 시청률표가 아니라 저 리액션이었습니다.


류혜영·고경표, 진짜 사귀는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로 만난 16년 지기 친구 사이예요.
류혜영 본인이 "대학교 입학할 때부터 알아서 16년차 친분이다. 제가 나이는 한 살 어린데 말 놓고 친구처럼 지낸다"고 직접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 둘이 하필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성선우 커플로 붙었던 사이라는 점이죠.
남산 삼순이 계단을 나란히 오르는데, 고경표가 류혜영 앞머리를 슥 정리해 주는 장면이 잡혔습니다.
스튜디오는 그대로 폭발했고요.
"심쿵?", "성보라, 성선우 아니냐. 사귄다, 사귀어" 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정작 당사자는 담백했습니다.
류혜영은 "전혀 기억도 안 난다. 저러는 것도 지금 보고 알았다"며 선을 그었어요.
고경표는 "내 자취방에 부모님이 음식을 넣어 주려 하셨는데 나는 없고 네가 나와서 엄마, 아빠가 놀랐다"는 대학 시절 일화까지 꺼냈고요.
이쯤 되면 연애보다 무서운 게 오래된 친구 사이라는 걸 알겠더라고요.

산책 중 대학 선배인 임영우·신주환과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도 있었고, 같은 회차엔 샤이니 민호도 나왔습니다.
민호는 고경표를 두고 "허리에 손 올리는 거 보니까 힘들어 보인다", "형이 잘 맞춰준다"고 관찰했죠.
류혜영은 산책을 마치며 "같이 즐겨주는 친구가 있는 것도 행복하고 고마운 하루였다"고 정리했습니다.
우리도 이런 친구 한 명쯤은 있잖아요, 계단 같이 올라가 주는 사람.
그래서 어디까지가 확정이고, 어디부터가 해석일까요?
이번 이슈는 숫자와 분위기가 섞여서 확대해석이 붙기 딱 좋습니다.
그래서 확인된 것과 아직 아닌 것을 나눠 두겠습니다.
확인된 사실
- 8월 7일 방송 2054 시청률 4.3%, 금요일 전체 프로그램(드라마 포함) 1위 — 닐슨코리아
- 8월 첫째 주 주간 2054 집계에서 예능·드라마 통합 1위, 2주 연속 정상
- 분당 최고 7.8%는 류혜영·고경표 삼순이 계단 장면
- 가구 시청률은 매체에 따라 수도권 6.5% / 전국 6.1%로 다르게 표기됨(기준 차이)
- 이장우는 2025년 12월 결혼으로 정식 하차, 박나래는 매니저 관련 논란으로 활동 중단
- 류혜영·고경표는 16년 지기 친구이며 열애 아님(본인 발언으로 정리)
아직 확정이 아니거나, 확대해석인 것
- "덩어리즈 = 팜유 후속 공식 고정 라인업" — 제작진이 그렇게 명명한 적은 없습니다. 매체들의 해석이에요
- "1위는 전부 덩어리즈 덕" — 정작 분당 최고는 류혜영·고경표 장면이었고, 같은 회차엔 민호도 있었습니다. 한 코너로만 설명하긴 어렵죠
- "나혼산이 드라마를 다 이겼다" — 2054 기준일 때 맞는 말이고, 가구 시청률 기준으로는 '금요일 예능 1위'입니다
- 커뮤니티 반응은 회차 특정 화제 댓글보다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호평 위주로, 이번 회차 대표 반응으로 인용할 원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나혼산은 올해 내내 강했습니다.
5월 1주 2054 2.7%로 2주 연속 예능 1위, 5월 4주 2054 3.3%(최고 7.4%)로 5주 연속 정상, 6월에도 2주 연속, 7월 2주에는 2054 4.1%로 다시 5주 연속 예능 1위를 찍었어요.
다만 이 기록들은 '예능 카테고리 안에서의 1위'였습니다.
이번 8월 1·2주가 다른 이유는 딱 하나, 드라마까지 판을 넓혔는데도 맨 위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다음 방송(8월 14일)엔 뭐가 나올까요?
예고는 이미 나왔습니다.
8월 14일 밤 11시 10분, 전현무의 무계획 즉흥 여행기와 박경혜가 동료 배우 현봉식을 만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덩어리즈 두 번째 모임이 언제 붙을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요.
구성환이 "두 번째는 너희들 죽었다"고 선언해 뒀으니, 그 회차 메뉴판이 어느 정도 규모일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13년 차 예능이 사람 셋 바꿔 끼우고 다시 정상에 서는 걸 보니, 오래 가는 프로그램은 결국 사람을 잘 보는 프로그램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회차,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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