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임채무 두리랜드 근황, 37년째 190억 빚
어제 '유 퀴즈 온 더 블럭' 358회, 혹시 끝까지 보셨나요?
저는 임채무 선생님이 두리랜드 얘기를 꺼내는 대목에서 리모컨을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 회차가 2049 시청률 전 채널 1위를 찍었다는 소식이 올라왔더라고요.
브랜드대상 7년 연속 1위 소식까지 같은 날 붙었습니다.
어느 장면이 이 성적을 만들었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아침에 기사 보고 "역시나" 소리가 나왔습니다
2026년 9월 2일 수요일 저녁 8시 45분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58회, 부제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9월 3일 오전,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전국 가구 기준 최고 5.3%, 수도권 가구 기준 최고 5.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지상파까지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였습니다.
같은 날 '2026 올해의 브랜드 대상'(한국소비자포럼 주관) 올해의 프로그램 토크예능 부문 7년 연속 1위 소식까지 겹쳤고요.
하루에 두 개가 붙으니 기사도 두 갈래로 쏟아졌는데, 정작 "왜 이 회차였나"를 붙여서 설명해준 글은 잘 안 보이더군요.
그래서 아래에 성적과 방송 내용을 한 줄로 묶어봤습니다.
한 줄 요약 — 24세 개발자·30주년 밴드·3년 만의 배우·37년째 놀이동산 사장, 넷 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계속하는 사람들"이었고, 그중 임채무의 190억 이야기가 이 회차의 화력을 다 끌고 갔습니다.
이번 회차, 순서대로 이랬습니다
- 24세 서울대 복학생 유민준의 '그늘로' 군 복무 후 통학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AI로 2주 만에 만든 무료 앱, 이용자가 약 9만 명까지 갔습니다.
- 중학생 때부터 쌓인 개발 이력 공개 암석 판별 앱, 졸음 방지 앱, 쪽잠 지도 앱, 배달앱 잠금 앱까지 나왔는데 마지막 건 저에게도 필요합니다.
- 노브레인 이성우·황현성의 30주년 유재석과는 '무한도전' 가요제 이후 17년 만의 재회, RM 샤라웃 얘기에 "예술 한 번 할까요?"가 터졌습니다.
- 하지원의 '26학번 지원이요' 3년 만의 출연, 유튜브로 대학 새내기 생활을 찍고 24년 만에 '대학내일' 표지에 다시 섰다는 근황이 나왔습니다.
- 임채무 "빚쟁이라고 보면 된다" 두리랜드 37년, 약 250억 투자와 190억 채무가 한 문장에 담긴 이 대목이 방송 직후 가장 많이 인용됐습니다.

"내 몸이 거동 못할 때까지는 해야지" — 이 문장에서 채널이 안 돌아갔습니다
임채무 선생님은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수사반장', '전원일기', '사랑과 진실', '한지붕 세가족', '제4공화국', '영웅시대', '하늘이시여' 같은 작품을 거친 분입니다.
2002년 월드컵 때 모레노 심판 싱크로율로 CF까지 찍었던 그 배우이고요.
그런 사람이 1990년 5월에 어린이 테마파크 두리랜드를 세웠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방송이 조용해지는 구간이었습니다.
목동 상가와 여의도 집을 처분해가며 약 250억 원을 넣었고, 그 뒤엔 190억 원대 빚과 부도 위기가 따라붙었습니다.
본인 입으로는 이렇게 정리하더군요.
"빚쟁이라고 보면 된다."
유재석이 "고될 만도 한데 하시는 이유가?"라고 묻자 돌아온 답이 이 회차의 진짜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재밌다. 내가 즐기고 재밌는 게 아니라, 차에서부터 신난 아이들이 뛰어올 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가 그냥 웃는다. 그 순간에 세상의 고통을 다 잊어버리는 거다. 나이가 1년 뒤면 80인데 그렇게 안 보인다고 하면, 아이들과 살아보면 늙을 시간이 없다. 아이들이 내게 삶을 준다. 내 몸이 거동 못할 때까지는 해야지. 눈감을 때까지."
여기서 반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직원 26명에게 3년 근무 시 18평형 아파트를 주겠다고 한 약속을 실제로 지켰다는 이야기까지 알려졌거든요.

그래서 두리랜드, 지금 가면 공짜인가요
이게 방송 직후 가장 많이 검색된 질문일 겁니다.
방송에서 강조된 건 개장 초 입장료 2천 원을 받다가 일주일 만에 매표소를 철거했다는 미담 쪽이었습니다.
다만 별도 검색 결과로는 2017년경 운영 부담으로 휴장했다가 리모델링을 거쳐 2020년 재개장했고 현재는 유료 입장이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이 유·무료 전환 부분이 방송에서 명확히 다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아, "무료라던데?"라고 알고 계셨다면 방문 전에 운영 정보를 한 번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확인된 것과, 아직 확인 안 된 것
기사를 여러 개 읽다 보면 숫자가 살짝씩 다릅니다.
이 부분은 정직하게 갈라두는 게 낫겠더라고요.
- 확인된 사실 : 358회 시청률(전국 최고 5.3%, 수도권 최고 5.5%), 2049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브랜드대상 토크예능 부문 7년 연속 1위, 두리랜드 1990년 5월 설립·37년째 운영, 임채무 1973년 데뷔
- 매체별로 갈리는 것 : 임채무 나이 표기. 한쪽은 "78세", 다른 쪽은 "1949년 9월생, 만 76세"로 씁니다. 계산법 차이인지 오기인지 확인이 안 되니 이 글에서도 몇 세라고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 갈리는 것 2 : 하지원의 유퀴즈 출연 간격. 다수 매체는 "3년 만"으로 썼고 3년 전 '슬릭백' 화제 당시 출연이 유력하지만, "6년 만" 표기도 섞여 있어 마지막 출연 시점은 미확인입니다
- 미확인 : 두리랜드 투자금 구성(250억 총액 vs "본인 돈 100억 + 대출 40억"이라는 세부 수치의 정합성), 두리랜드 현재 유·무료 운영이 방송에서 언급됐는지 여부, RM이 노브레인을 언급한 해외 인터뷰의 원문·매체
2018년에 시작한 프로그램이 아직 1위입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2018년 8월에 첫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8년 차, 그동안 국내 각계 인물뿐 아니라 젠슨 황, 빌 게이츠,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콜먼, 스칼릿 조핸슨, 앤 해서웨이, 크리스토퍼 놀란, 맷 데이먼, 빌리 아일리시, 메릴 스트립까지 불러 앉혔고요.
제작진이 언제 어떤 식으로 포맷을 손봤는지는 공개된 자료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8년 차에 2049 전 채널 1위를 찍는 토크쇼는 흔치 않습니다.

브랜드대상은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브랜드 어워즈로, 대국민 소비자 투표로 뽑습니다.
심사위원 몇 명이 주는 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찍어서 7년 연속이라는 뜻이죠.
제작진 소감도 결이 같았습니다.
"매회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많은 자기님들과 그 이야기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경청하고 이끌어주시는 유재석 자기님 그리고 항상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덕분"이라고요.
하지원은 왜 스물여섯 학번이 됐을까요
유재석이 하지원을 소개하며 쓴 표현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 분"이었습니다.
과장이 아니었어요.
실제로는 1997학번인데 유튜브 채널 '26학번 지원이요'로 대학 새내기 생활을 찍고 있고, 24년 만에 '대학내일' 표지모델로 다시 발탁됐습니다.

여기에 23년 만의 '홈런' 무대 재현, KT 위즈 최원준 선수에게 공을 맞힌 시구 비화(선수 본인은 지금쯤 무슨 생각일지), 한국 배우 최초 MLB 펜웨이 파크 시구 경험까지 줄줄이 나왔고요.
6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 '비광'에서는 톱스타에서 생계형 배우로 추락한 인물을 연기합니다.
화면 속 커리어와 배역이 정반대라 그 대비가 오히려 흥미롭더군요.

"예술 한 번 할까요?" — 30년 차 밴드의 러브콜
노브레인은 1996년 결성된 1세대 펑크 록밴드로, 올해가 데뷔 30주년입니다.
'넌 내게 반했어', '비와 당신'을 만든 그 팀이고요.
이성우는 수능 2교시 도중 답을 찍고 시험장을 나온 일화, 크라잉넛 객원 보컬 시절 멤버들 집을 전전하던 이야기를 꺼냈고, 황현성은 고교 후배 노홍철과의 에피소드를 풀었습니다.

화제의 정점은 BTS RM이 해외 인터뷰에서 노브레인을 언급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성우가 던진 답이 "예술 한 번 할까요?"였고요.
30년 차 밴드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러브콜을 던지는 장면, 흔치 않죠.
다만 RM 발언의 원문과 어느 매체 인터뷰였는지는 이번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늘 지도를 2주 만에 만든 스물넷
회차 문을 연 건 24세 서울대 복학생 유민준 씨였습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통학하다가 "그늘만 밟고 가면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고, AI를 붙여 2주 만에 무료 앱 '그늘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폭염 속 그늘 위치를 안내하는 앱인데 이용자가 약 9만 명, 서울시에서 연락도 왔다고 하고요.
어릴 때 컴퓨터를 분해하다 코딩에 빠졌고 중학생 때부터 앱을 만들었다는데, 그 목록이 참 유민준스럽습니다.
암석 판별 앱, 졸음 방지 앱, 쪽잠 지도 앱, 배달앱 잠금 앱, 유아 폭행 방지기기.
전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이 불편해서 만든 것들이었어요.
부제가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인 이유가 첫 코너부터 설명된 셈입니다.

결국 이 회차가 남긴 것
2049 시청률 전 채널 1위라는 숫자만 놓고 보면 그냥 잘 나온 회차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 안을 열어보면 스물넷 개발자, 30년 차 밴드, 3년 만에 나온 배우, 37년째 놀이동산을 지키는 배우가 나란히 앉아 있었어요.
부제 하나로 이 넷을 묶어낸 기획이, 솔직히 저는 시청률보다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 더 오래 남으셨나요.
190억 빚을 지고도 아이들 웃는 얼굴 때문에 눈감을 때까지 하겠다는 76세(혹은 78세, 매체마다 다릅니다) 배우인지, 아니면 그늘 지도를 2주 만에 뚝딱 만든 스물넷인지 궁금합니다.
이 회차, 어떻게 보셨나요?
놓친 장면이 있으면 알려주세요.이웃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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