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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신현준, 페루서 역주행 근황—시청률 4.2%

유퀴즈 신현준, 페루서 역주행 근황—시청률 4.2%

유퀴즈 온 더 블럭 ·

어젯밤 타임라인이 유퀴즈 얘기로 도배됐더라고요.
361회 '이런 사랑이 가능해?' 특집, 보다가 저도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습니다.
1990년 '장군의 아들' 하야시가 2026년 페루에서 팬미팅 회차를 늘리고 있고, 5년 전 남편을 잃을 뻔한 종부는 370kg 할리 뒤에 남편을 태우고 달리고 있어요.
그리고 시청률은 전주보다 0.3%p 올라 동시간대 1위를 찍었죠.

"이 정도면 몰래카메라 아닌가" — 먼저 숫자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026년 9월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61회는 '이런 사랑이 가능해?' 특집으로 찰리 스미스·권순미·신현준 세 사람을 불렀고, 다음 날 나온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성적이 이렇게 찍혔어요.

  • 전국 가구 평균 4.2% / 최고 5.5%
  • 수도권 평균 4.2% / 최고 5.6%
  • 순위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 tvN 타깃 남녀 2049는 지상파 포함 전채널 1위
  • 전 회차 대비 360회(9월 16일, 유해진 편) 3.9% → 0.3%p 상승
  • 화제성 굿데이터 펀덱스 9월 3주차 TV 비드라마 통합 2위

숫자만 보면 그냥 "잘 나왔네" 하고 넘길 수 있는데요.
이 0.3%p가 어디서 왔는지는 방송을 본 사람이면 대충 감이 옵니다.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 낙차가 너무 셌어요.

이번 회차 하이라이트, 방영 순서대로

  1. 흑백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찰리 스미스의 사연 6·25 당시 한국인 박유선과 미군 랄프 스미스의 아들, 가족을 찾다가 부모의 러브스토리를 알게 된 이야기로 문을 열었어요.
  2. 권순미 종부의 맞선 회고 첫 맞선은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 거절, 두 번째는 시어머니 카리스마에 반해 결심했다는 반전.
  3. "내 이름 뭐지?" — "권순미" 심정지 후 기억을 잃은 남편이 1791일 만에 아내 이름을 불러낸 순간.
  4. 유재석과 11년 만의 뒤늦은 인사 '배달의 무도' 우토로 마을에 갔던 그 한상이 권순미의 음식이었다는 사실이 방송 중 밝혀졌습니다.
  5. 신현준의 '장군의 아들' 오디션 비화 지원자 2000명 중 하야시 역에 손 든 사람이 본인 혼자였다는 얘기.
  6. 페루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천국의 계단' 23년 지난 드라마가 남미에서 역주행, 팬미팅이 하루 2회로 늘어난 근황.

"하나밖에 없는 아들 딴따라로 인정할게"

신현준씨 파트는 처음부터 좀 아렸어요.
1990년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 하야시.
오디션 지원자 2000명 중 하야시 역에 지원한 사람이 본인 하나였고, 일본어가 된다는 게 결정타였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집이었죠.
아버지가 연예계를 그렇게 반대했는데, 본인이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버렸어요.
그래서 임 감독이 그리던 '긴 머리 하야시'는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가 본 그 짧은 머리 하야시는 사실 부자 싸움의 흔적이었던 거예요.

신현준과 다른 남성 2명이 스튜디오에 앉아 있고, 하단에 방송 자막이 있음
신현준과 다른 남성 2명이 스튜디오에 앉아 있고, 하단에 방송 자막이 있음

아버지의 논리가 참 아버지다웠어요.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너한테 영화를 많이 보여준 건 즐기라고 보여준 거지 하라고 보여준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이 말 듣고 저도 좀 멈췄습니다.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서 더 야속한 종류의 말이더라고요.
냉랭해진 사이를 풀어준 건 임권택 감독이었어요.
감독이 직접 아버지를 찾아갔고, 아버지가 시사회를 보고 나와 한마디 하셨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딴따라로 인정할게."

그런데 신현준씨 반응이 재밌었어요.
"아버지의 표현이 찝찝했다"고요.
인정은 인정인데 '딴따라'가 붙었으니까요 (그 마음 이해됩니다).
참고로 용돈이 끊긴 뒤 반항심에 아버지 카메라를 전당포에 팔아넘긴 일화도 나왔어요.
나중에 되찾았다니 다행이고요.

방송 화면 캡처 3장. 상단은 신현준이 무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는 장면, 중단은 선글라스 착용한 신현준 클로즈업, 하단은 스튜디오 토크 장면
방송 화면 캡처 3장. 상단은 신현준이 무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는 장면, 중단은 선글라스 착용한 신현준 클로즈업, 하단은 스튜디오 토크 장면

36년 뒤, 페루 공항 문이 열리면

여기가 이번 회차의 진짜 반전 구간이에요.
2003년 '천국의 계단'에서 신현준씨가 맡은 역은 한태화.
각막을 기증하고 죽음을 택하는 순애보 캐릭터였죠.
23년이 지난 2026년, 이 드라마가 페루를 비롯한 남미에서 역주행하면서 현지 영화관 상영까지 갔습니다.

지난해 11월 첫 페루 방문, 그리고 약 10개월 만에 이번 재방문.
현지 요청으로 공연이 하루 2회로 늘었대요.
에콰도르·아르헨티나 팬미팅도 예정돼 있다는데 세부 일정은 방송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신현준 남성이 화면 상단 중앙에서 가슴팍까지 보이며, 방송 자막으로 대사가 표시됨
신현준 남성이 화면 상단 중앙에서 가슴팍까지 보이며, 방송 자막으로 대사가 표시됨

본인 분석이 아주 담백했어요.

  • "제가 몰입이 잘 되는 얼굴이다. 남미 쪽이랑 이미지가 비슷하다"
  • "극 중 각막 기증을 하고 죽음을 택하는데 그 순애보에 열광하신 것 같다"
  • "페루공항의 문이 열리면 상상의 세계다. 인천공항에서는 '뭐지?' 싶다. '집에 가면 되는구나' 하고 현실로 돌아온다"

마지막 문장이 이번 회차 최고 명대사 후보였습니다.
공항 문 두 개로 인생 온도차를 다 설명해버렸어요.
남미 역주행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 국내 반응도 대충 이런 결이었죠.
"이 정도면 몰래카메라 아닌가", "언제적 천국의 계단이냐. 늦게라도 글로벌 스타 대열에 합류하신 거 축하한다", "기억도 안 나는데 지구 반대 페루에서 역주행이라니."
(이 반응들은 361회 방송 직후 댓글인지 이전 뉴스 반응인지 자료상 구분이 어려워, 온도만 참고해주세요.)

스튜디오 무드컷 세 장을 이어붙인 편집물: 위쪽은 남성 두 명이 인터뷰 중, 아래는 야외에서 남녀가 창 너머로 대화, 우측은 회색 배경 앞의 남성 단독 샷
스튜디오 무드컷 세 장을 이어붙인 편집물: 위쪽은 남성 두 명이 인터뷰 중, 아래는 야외에서 남녀가 창 너머로 대화, 우측은 회색 배경 앞의 남성 단독 샷

가족 얘기도 나왔어요.
12살 연하 첼리스트 아내와 결혼해 54세에 막내딸을 얻었고 지금 6세.
"54살에 얻은 막내는 진짜 손녀 같다. 제가 막내딸을 데리러 학교에 가면 할머니들이 가끔 아이들을 데리러 온다. 그 할머니들 사이에서 동창도 만난다"고 하더라고요.
웃기면서 좀 뭉클한 문장.
이국적인 외모의 출처도 공개됐는데, 군인 출신 아버지의 까무잡잡한 피부와 이마의 점 때문에 '인도 여성'으로 오해받던 어머니 조합이었어요.
이 설정을 이용해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부모와 함께 외국인 행세로 봤다는 대목에선 그냥 웃었습니다.

유퀴즈 방송 캡처 여러 장의 세로 편집물: 신현준 고향 방문, 권순미와의 상호작용, 어머니 등장, 대사 자막 포함한 다중 프레임
유퀴즈 방송 캡처 여러 장의 세로 편집물: 신현준 고향 방문, 권순미와의 상호작용, 어머니 등장, 대사 자막 포함한 다중 프레임

"권순미" — 1791일 만에 돌아온 세 글자

그리고 권순미 종부 파트.
이천 서씨 양경공파 22대 종부라는 소개만 보면 조용한 삶을 상상하게 되는데, 결혼 전엔 스킨스쿠버 하고 사륜구동 몰던 분이었어요.

남편과는 조부 대부터 이어진 향중 유림 인연으로 맞선을 봤고, 첫 맞선은 외모가 마음에 안 들어서 거절.
두 번째 맞선에서 마음을 돌린 건 남편이 아니라 시어머니의 카리스마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반전.
맞선 당일 자기 사륜차 조수석에 남편을 태우고 한 손으로 후진하는 모습에 남편이 반해버렸어요.
결혼 후 남편은 집안일을 돕고 편지와 메모로 애정을 표현하는 자상한 사람이었고, '경주의 양관식'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죠.

남성 1명(안경 착용, 짙은 파란색 수트)이 화면 좌측에, 여성 1명(분홍색 셔츠)이 화면 우측에 나란히 앉아 있고 상반신까지 보인다. 한옥 스튜디오 배경
남성 1명(안경 착용, 짙은 파란색 수트)이 화면 좌측에, 여성 1명(분홍색 셔츠)이 화면 우측에 나란히 앉아 있고 상반신까지 보인다. 한옥 스튜디오 배경

2021년 5월, 두 사람은 약속을 하나 합니다.
막내가 대학에 가면 부부가 함께 바이크를 타기로.
그리고 같은 해 10월, 남편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어요.
수술 후 열흘 만에 깨어났지만 전두엽 손상으로 기억을 거의 잃었습니다.

"대소변도 돌봐드려야 하고 식사도 잡수시다가 잊어버려서 제가 항상 떠 먹여야 하고 세 살 짜리 아이 돌보듯 해야 한다."

그런데 권순미 종부가 택한 건 멈추는 쪽이 아니었어요.
370kg 할리 데이비드슨 뒤에 남편을 태우고 바이크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그걸 삶의 '돌파구'라고 불렀어요.

"굉장히 힘을 길러야 한다. 바이크 자체도 무거워서 힘을 줘야 한다… 그걸 짓이기면서 운전하는 게 제 삶의 난이도같이 무겁지만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 그러면서 안정이 된다."

흰색 모자를 쓴 여성이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장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
흰색 모자를 쓴 여성이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장면, 화면 중앙에 클로즈업

그리고 그 장면이 나왔죠.
아내가 묻습니다. "내 이름 뭐지?"
남편이 "권순미"라고 답했고, 그건 사고 후 1791일 만에 처음 아내 이름을 기억해낸 순간이었어요.
거기서 끝이 아니라 '안다희 박사', '미어캣' 같은 아내 별명까지 줄줄 나왔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리모컨을 내려놨어요.

다만 냉정하게 짚을 건 짚어야 합니다.
이 순간이 인지 기능의 근본적 회복인지는 방송과 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어요.
일시적인 컨디션 호전일 가능성이 크고, 이후 경과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기억이 돌아왔다고 단정한 기사가 있으면 그건 앞서간 표현이에요.

스튜디오에서 권순미 여성과 진행자 남성 2명이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 상반신까지 나옴
스튜디오에서 권순미 여성과 진행자 남성 2명이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 상반신까지 나옴

남산 얘기도 한 문장으로 마음을 눌렀습니다.
"남산 가면 소원 들어주는 부처님이 계신다. (남편이) 먼저 가고 내가 그다음 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많이 빌었다. 같이 가야 된다."

"그때 진짜 너무 감사했다" — 유재석이 11년 늦게 한 인사

이번 회차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놀란 건 이 연결이었어요.
11년 전 MBC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우토로 마을 특집.
강제동원 조선인들의 마을에 한식을 배달했던 그 기획, 유재석이 현지에서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왔습니다"라며 울었던 그 회차요.

그때 배달된 호박전·오징어김치·잣경단이 권순미 종부가 만든 음식이었다는 게 이번 361회에서 확인됐습니다.

"제가 '무한도전' 할 때 '배달의 무도'로 우토로 마을 갈 때 전해드린 음식이 종부님 음식이다."

유재석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그때 진짜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어요.
11년을 돌아 도착한 감사 인사.
예능이 이런 걸 해내면 좀 반칙이죠.

방송 화면 캡처 4장 이어붙인 것. 신현준·권순미 2명이 스튜디오와 야외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으며, 방송 자막이 있음
방송 화면 캡처 4장 이어붙인 것. 신현준·권순미 2명이 스튜디오와 야외에서 진행자와 대화하고 있으며, 방송 자막이 있음

"유재석 몸은 괜찮은 건가" — 헷갈리기 쉬운 두 사건

여기가 검색으로 들어온 분들이 가장 뒤섞어 보는 지점이에요.
같은 주에 일어난 별개 사건 두 개가 붙어 다니고 있습니다.

  • 9월 22일 — 유재석이 SBS '틈만 나면,' 시즌5 녹화를 앞두고 촬영장까지 나왔지만 감기몸살에 고열이 겹쳐 당일 녹화 취소. 소속사 안테나는 "감기 몸살로 인한 일시적인 고열 증세를 보여 부득이하게 녹화를 취소하게 됐다"고 알렸어요. 데뷔 35년 만의 첫 당일 취소입니다.
  • 9월 23일 — 유퀴즈 361회 방송. 같은 날 제작진이 SNS에 "실시간 '유퀴즈' 촬영 현장 포착"이라며 밝은 표정의 유재석을 공개했습니다.

즉 361회 자체는 고열 이슈와 무관한 사전 녹화분으로 보는 게 맞아요.
다만 정확한 361회 촬영일과 고열 발생일의 선후관계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021년 코로나 확진 때의 유퀴즈 녹화 취소와는 성격이 달라요.
그때는 방역수칙에 따른 사전 조율이었고, 이번은 현장 도착 후 컨디션 난조로 당일 접은 케이스입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화면 중앙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얼굴 클로즈업, 화면 중앙

하나 더.
같은 주에 한국갤럽 선호도 조사에서 '유퀴즈'가 1.3%로 순위권 하단에 나왔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닐슨 1위와 갤럽 하위권이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갤럽 조사는 9월 15~17일이고 361회는 9월 23일 방송입니다.
조사 방식도 시점도 달라서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치가 아니에요.

전주 3.9%가 4.2%가 된 이유

기사 프레임은 대체로 두 갈래였어요.
OSEN은 유재석의 고열 이슈를 헤드라인에 올렸고, 뉴스엔은 '런닝맨' 1.9%(9월 13일)와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 1~2%대를 나란히 놓고 "유퀴즈만 견조하다"는 대비를 만들었습니다.
슬리스트·톱스타뉴스·CBC는 러브스토리 세 사연 중심 요약형이었고요.

저는 세 번째 프레임에 한 표 던지고 싶어요.
결국 이번 회차를 끌어올린 건 낙차였습니다.
1990년의 짧은 머리 하야시가 2026년 페루 극장 스크린에 걸리고, 사륜차를 한 손으로 후진하던 종부가 370kg 바이크에 남편을 태우고 달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사연이 슬프기만 했으면 이 숫자는 안 나왔을 겁니다.
둘 다 아직 달리고 있는 얘기였으니까요.

스튜디오와 야외 촬영지에서 신현준과 권순미가 진행자와 함께하는 장면들을 콜라주로 구성한 것. 4컷 모두 2명 이상이 함께 있음
스튜디오와 야외 촬영지에서 신현준과 권순미가 진행자와 함께하는 장면들을 콜라주로 구성한 것. 4컷 모두 2명 이상이 함께 있음

솔직히 저는 '이런 사랑이 가능해?' 특집 제목 보고 큰 기대 없이 틀었어요.
그 예상, 아주 깔끔하게 틀렸습니다.

이 회차, 어떻게 보셨나요?

놓친 장면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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