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두리랜드 매표소 철거, 무료 개방 이유 정리
"4명 들어가면 8천 원인데, 이 8천 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임채무 씨가 유퀴즈에서 꺼낸 이 한 줄이 9월 1일 온라인을 돌았어요.
개장 일주일 만에 매표소를 포클레인으로 찍어버린 이유가 이거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두리랜드는 유료입니다.
이 간극부터 먼저 정리하고 갈게요.

일단 이것만 알고 들어가세요
스크롤 내리기 전에 핵심부터 깔아둘게요.
지금 도는 이야기의 뼈대는 이 다섯 줄이 전부입니다.
- 1989~1990년 임채무가 사비와 대출로 경기 양주에 두리랜드 개장, 입장료 1인 2,000원
- 개장 일주일 뒤 4인 가족이 8,000원을 못 내고 돌아서는 걸 보고 매표소 철거 지시
- 다음 날 포클레인으로 매표소를 찍어냄 → 그 뒤 무료 운영
- 2017년 경영난으로 휴장, 2020년 리모델링 재개장하며 현재는 유료
- 채무는 2025년 7월 기준 190억, 2025년 10월에 본인이 "100억도 안 된다"고 밝힘
그러니까 "두리랜드는 무료"는 2017년까지의 이야기고, 지금은 유료입니다.
이 지점을 헷갈린 채로 감동만 퍼가면 나중에 현장에서 당황해요.
미담은 미담대로, 현실은 현실대로 보는 게 낫겠죠.
8천 원 앞에서 멈춰 선 아빠, 그걸 본 사장
9월 1일 유퀴즈 공식 유튜브에 쇼츠가 하나 올라왔어요.
제목이 "일주일 만에 매표소 철거. 두리랜드가 무료였던 이유"입니다.
제목만 봐도 대충 각 나오죠. 근데 안에 담긴 장면 묘사가 생각보다 구체적이었어요.

임채무 씨 설명은 이랬어요.
다섯 살, 일곱 살쯤 된 아이들이 아빠 다리를 양쪽에서 붙들고 흔들면서 "빨리 들어가자"고 조르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아빠는 안 움직여요.
주머니 사정을 세어보는 표정이었다는 거예요.
"4명 들어가면 8천 원인데, 이 8천 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가족은 결국 돌아섰습니다.
임채무 씨는 그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어요.

여기서 보통 사람은 고민을 좀 하잖아요.
할인권을 만들까, 어린이 요금을 낮출까, 이런 식으로요.
이 분은 그날 바로 간부한테 전화를 겁니다.
"내일 당장 매표소 없애라. 내 회사니까 내 마음대로 하는 거다."
그리고 다음 날 정말 없어졌어요.
망치도 아니고 포클레인으로요.
여기서 좀 웃었습니다. 결심의 강도가 장비 선택에서 드러나더라고요.
이 회차에서 나온 말들, 맥락까지 붙여봤어요
예고편과 쇼츠, 그리고 최근 1년 사이 다른 방송에서 나온 발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기사마다 한두 줄씩만 인용해서 오히려 전체 그림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확인된 발언을 시점·맥락과 함께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 발언 | 어떤 맥락에서 | 무엇을 보여주나 |
|---|---|---|
| "5살, 7살 정도 된 아이들이 아빠 다리를 양쪽에 붙들고 '빨리 들어가자'고 흔들더라" | 9/1 공개 유퀴즈 쇼츠, 매표소 철거 계기를 설명하며 | 결정의 출발점이 통계나 매출이 아니라 목격한 장면 하나였다는 것 |
| "4명 들어가면 8천 원인데 이 8천 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 같은 쇼츠, 아버지의 표정을 묘사하며 | 1990년 물가 기준 8,000원의 무게. 요금이 싸다고 문턱이 없는 건 아니라는 인식 |
| "8천 원이 없어서 돌아서는 아버지의 마음, 그때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같은 쇼츠, 가족이 발길을 돌린 직후를 회상하며 | 사업 모델 자체를 의심한 지점. 손실이 아니라 설계 오류로 본 것 |
| "내일 당장 매표소 없애라. 내 회사니까 내 마음대로 하는 거다" | 같은 쇼츠, 간부에게 건 전화를 재연하며 | 결정 속도. 회의도 검토도 없이 하루 만에 집행 |
| "우린 부수면 망치로 안 부순다. 포클레인으로 찍는다" | 8/26 방송 말미 예고편(8/27 다수 보도) | 되돌릴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결심의 강도 |
| "빚쟁이라고 보면 된다" | 같은 예고편, 본인 상황을 소개하며 | 미담 포장 없이 스스로를 규정하는 태도. 이 발언이 예고편 화제성의 절반을 먹음 |
| "아이들 웃는 모습과 뛰는 모습을 좋아해서 했다" | 같은 예고편, 운영 지속 이유를 묻자 | 30여 년 동안 답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 |
|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순박하더라. 그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하자 했다. 없는 돈에 우리 아내한테…" | 같은 예고편, 최근 발달장애인 관련 활동을 언급하며 | 선의의 대상이 넓어지는 과정, 그리고 그 부담을 가족이 같이 졌다는 뉘앙스 |
| "어린이 사업은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 2025년 7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 매표소 철거의 이유를 30여 년 뒤에 한 문장으로 요약한 대목 |
| "두리랜드가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발달장애인에게도 희망을 전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 | 2026년 7월 다운복지관 MOU 관련 | 철거 당시의 논리가 대상만 바꿔 지금도 작동 중이라는 것 |

왜 처음부터 무료를 택했나, 이 부분이 제일 덜 다뤄졌어요
대부분의 기사가 "8천 원 일화 → 감동" 순서로 끝나요.
근데 저는 그 앞이 더 궁금하더라고요.
애초에 왜 놀이공원을 지었느냐는 거죠.

임채무 씨는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입니다.
한지붕 세가족, 전원일기 같은 작품으로 쌓은 수입을, 1989~1990년경 전부 놀이공원에 밀어 넣었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애초에 회수를 전제로 짠 사업이 아니었다는 정황입니다.
본인 말이 "어린이 사업은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였잖아요.
이 문장을 2,000원짜리 입장료에 대입해보면 그림이 달라져요.
1인 2,000원은 수익을 내려고 붙인 가격이 아니라, 유원지라면 매표소가 있어야 한다는 관성에 가까웠던 셈이죠.
그러니까 그 관성이 실제로 누군가를 막는 걸 본 순간, 하루 만에 걷어낼 수 있었던 겁니다.
수익 구조의 기둥이었다면 그렇게 못 뽑아요.
그리고 그 뒤로 배우 활동 수입과 방송·행사 출연료까지 계속 두리랜드에 재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입장료를 없앤 게 아니라, 입장료 자리를 본인 출연료로 메운 구조였던 거예요.
이게 30년쯤 누적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다음 장에서 숫자로 나옵니다.

190억이라는 숫자, 지금은 얼마인가
2025년 7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공개된 숫자가 좀 셌어요.
채무 190억 원, 월 이자 8,000만 원, 월 전기료 3,000만 원.
월 고정비만 약 1억 2,000만 원인데 하루 매출은 16만~32만 원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계산기 두드릴 필요도 없죠.
한 달 내내 문 열어도 고정비 근처도 못 갑니다.
이 방송이 나간 뒤에 "이건 사업이 아니라 취미다"라는 반응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다만 여기서 자주 틀리는 부분이 있어요.
190억이 지금 숫자는 아닙니다.
같은 프로그램에 2025년 10월 재출연했을 때 본인이 "부채를 많이 갚아 100억도 안 된다"고 밝혔거든요.
그러니까 공개된 최신 수치는 190억이 아니라 '100억 미만'입니다.
그 이후 2026년 들어 얼마나 더 줄었는지는 아직 공개된 적이 없어요. 9월 2일 본방송에서 갱신된 숫자가 나올지가 이번 회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겠네요.

그래서 매체마다 숫자가 왜 다른가
이 이슈를 검색하면 기사마다 숫자가 미묘하게 안 맞아요.
저도 처음엔 어디가 틀렸나 싶었는데, 보다 보니 대부분 기준이 다른 것이더라고요.
어느 게 확정이고 어느 게 갈리는지 갈라놓겠습니다.
개장 연도: 1989 vs 1990
엑스포츠뉴스·스포츠경향·스포츠조선 등 다수는 "1990년 개장"으로 씁니다.
반면 뉴시스·머니투데이 계열은 "1989년 사비 조성"이라고 써요.
이건 부지를 사서 짓기 시작한 시점과 손님을 받기 시작한 시점을 각각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둘 다 틀린 게 아닐 가능성이 큰데, 확정된 하나를 고르긴 어렵습니다.
투자금: 100억+40억 vs 190억
스포츠조선은 "전 재산 약 100억 + 대출 40억"으로 초기 투자를 설명해요.
엑스포츠뉴스는 "투자 비용 190억 중 150억가량이 대출"이라고 씁니다.
여기가 제일 헷갈리는데, 엑스포츠뉴스는 동시에 "2020년 리모델링 후 빚이 190억으로 늘었다"고도 명시하고 있어요.
정리하면 1990년 무렵 초기 투자는 140억 안팎, 190억은 2020년 리모델링 이후 누적 채무로 읽는 게 앞뒤가 맞습니다.
190억을 개장 당시 금액으로 쓴 기사는 두 숫자가 섞였을 가능성이 있어요.
부지 규모: 3,000평 vs 1만 6,700평
머니투데이는 3,000평, 일부 블로그는 약 1만 6,700평으로 씁니다.
다섯 배 넘게 차이 나죠.
전체 부지냐 시설이 들어선 면적이냐의 차이로 추정되지만, 이건 확인이 안 됐습니다.
확실한 수치를 원하면 공식 안내를 보는 게 맞아요.
무료→유료 전환 시점
다수 매체는 2017년 휴장, 2020년 재개장 후 유료로 일치합니다.
스타데일리뉴스는 "과거 무료, 현재는 경영 유지 위해 유료"라고만 써서 연도를 특정하지 않아요.
전환 자체는 확정, 정확한 시점 표기만 매체별로 느슨한 정도로 보면 됩니다.

미담만 도는 건 아니에요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따뜻합니다.
"적자가 190억이라던데 그럼에도 운영한다는 건 돈 벌려는 게 아니라는 게 와닿는다"는 식의 반응이 많았어요.
매점에서 일하는 분이 임채무 씨 배우자라는 이야기도 함께 돌았는데, 이건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내용일 뿐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반대편 얘기도 있어요.
"입장료는 무료여도 놀이기구 이용비가 따로 유료면 사실상 유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고요.
"무료이용권을 저렴하게 박리다매로 풀면 수도권에서 더 많이 올 것"이라는 운영 개선 제안성 댓글도 보였습니다.
솔직히 이런 지적도 나쁘게 안 들려요. 미담으로만 소비되면 정작 운영은 안 나아지거든요.

왜 하필 지금 다시 터졌나
사실 8천 원 일화가 완전히 새 정보는 아니에요.
이번 화제성은 3단계로 설계된 티저의 결과에 가깝습니다.
- 8월 26일 방송 말미 예고편 "포클레인으로 찍는다", "빚쟁이라고 보면 된다"가 처음 공개되며 다음 날 기사가 쏟아짐
- 9월 1일 유퀴즈 공식 유튜브 쇼츠 8,000원 액수, 아이들이 아빠 다리를 흔든 장면, 매표소 철거 지시 대사까지 구체적으로 공개
- 9월 2일 오후 8시 45분 본방송 발달장애인 관련 활동과 현재 채무 규모가 어디까지 나올지가 남은 카드
즉 예고편으로 키워드를 던지고, 쇼츠로 서사를 풀고, 본방송으로 회수하는 구조였어요.
제작진 계산이 잘 맞아떨어진 셈이죠.

30년 전 논리가 지금도 돌아가는 중
1990년의 매표소 철거를 한 번의 감동적 결단으로만 보면 절반만 본 겁니다.
같은 논리가 대상만 바꿔서 지금도 굴러가고 있거든요.
2026년 7~8월, 두리랜드는 다운복지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임채무 씨가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됐어요.
발달장애인 아동·성인에게는 무료 개방, 개별 방문 장애인은 할인 입장을 지원합니다.
직원 26명에게 "3년 근무하면 아파트 선물"을 약속하고 실제로 지켰다는 사실도 이때 같이 재조명됐고요.

보세요.
1990년엔 8천 원 때문에 못 들어오는 가족이 문턱이었고, 2026년엔 다른 종류의 문턱이 대상이 된 겁니다.
대응 방식은 똑같아요. 그 문턱을 없애버리는 것.
그래서 이번 유퀴즈 출연은 새 미담을 발굴한 게 아니라, 지난 1년간 쌓인 선행 서사의 출발점을 다시 짚어준 회차에 가깝습니다.

본방송은 9월 2일 수요일 저녁 8시 45분, tvN입니다.
포클레인 얘기는 이미 나왔으니, 남은 건 100억 미만이라던 그 숫자가 지금 어디까지 왔느냐죠.
이 회차, 어떻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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